군 그린캠프 입소 용사들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

김양오 | 조회 61 | 작성일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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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어느 개인에게 닥친 온갖 고난과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고무공을 땅바닥에 내던진다면, 내던지는 힘에 비례하여 반동으로 높이 튀어 오른다. 이처럼 회복탄력성이란 실패와 역경을 겪은 만큼 다시 솟아오르려고 하는 역방향의 힘인 것이다.

군 그린캠프는 자살 우려자 및 복무 부적응자들이 주로 입소한다. 그러한 그린캠프를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들의 회복탄력성이 정상인들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이 가능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당시 이들의 수치가 어느 정도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였지만, 회복탄력성이 낮다면 어느 정도는 그린캠프 수용의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그린캠프 수용 용사 50명에 대한 회복탄력성 척도는 KRQ-53을 사용하였다. 한국 성인의 회복탄력성 평균점수는 약 195점이었다. 이에 반해 그린캠프 입소 용사들의 회복탄력성은 현저히 낮았다. 수치만 놓고 볼 때 그린캠프 수용 용사들은 병영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였다.

 

 

구분

소분야별

그린캠프 입소자의 분야별 평균점수

그린캠프 입소자의 회복탄력성 평균점수

한국성인 분야별 평균점수

한국성인 회복탄력성 평균점수

회복

탄력성

자기조절능력

48.66

145.20

63.5

194.70

대인관계능력

52.14

67.8

긍정성

44.40

63.4

 

 

한국 성인 평균 회복탄력성 지수는 195(소수점 이하 반올림한 수치) 정도이므로 200점을 넘으면 물의 없는 세상사를 영위할 수 있다. 물론 170점 이하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 이들은 고무공과 같은 탄성을 지녔다기보다는 유리잔 같이 그냥 깨지기 쉬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린캠프 입소자들의 전체적인 회복탄력성은 170점보다 훨씬 낮은 145.20이었다. 회복탄력성 수치만 놓고 본다면 병영생활에 적응하기 곤란한 관심배려용사 중에서도 극심한 하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하면서 추정한 수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과연 이러한 용사들이 원소속부대로 복귀하여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염려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 조사결과를 세분화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자기조절능력 분야에서 48.66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상 성인의 평균치인 63.5포인트를 훨씬 하회함으로써 많은 사람들과 화합해야 되는 현장에서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결국 타인들로부터 비난과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 대인관계능력 분야에서는 52.14포인트를 기록함으로써 정상 성인의 평균점수인 67.8포인트에 근접하지도 못하는 수치를 보였다. 타인과의 어울림이 이뤄져야 단체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친교에 적당하지 않은 결과가 산출되었다.

셋째, 긍정성 분야에 있어서도 44.40포인트 밖에 수치가 나오지 않아 정상 성인 평균치인 63.4포인트에 턱없이 부족함을 보여줬다. 세 분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긍정성 분야가 대인관계능력 및 자기조절능력보다 더욱 낮다는 것이 문제이다. 두 가지 분야에서 조금 점수가 부족하다하더라도 긍정성 점수가 높다면 이를 극복하는데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린캠프 입소 용사들의 분야별 회복탄력성이 극히 저조하여 병영생활에서 닥치는 어려움과 고충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이러한 수치는 별도 수용되어 교육을 받는 것이 타당한 것임을 증명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